목차
● 영화 거룩한 계보 줄거리
● 장진과 정재영
● 감상평
영화 거룩한 계보 줄거리
동치성은 호남 조폭계에서 알아주는 칼잡이로, 두목의 지시로 마약 제조 업자인 최박사를 담그고 체포된다. 이후 조검사의 회유에도 배후를 발설하지 않아 징역 7년 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가는데 거기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옛 친구 정순탄을 만나게 되었고 교도소의 왕 박문수가 치성의 후배 조직원 아우를 다굴하자 이에 분개해 점심시간에 박문수과 그 부하들을 개털고 동치성은 재야인사와 살인마 사이에 독방에 수감되면서 말을 전달해주고 서로 얘기하며 적응하고 있다. 한편 치성의 두목인 김영희는 최박사와 동업을 하는 결심하고 부두목 한욱은 치성과 교도소에 입감한 아우와 면회에서 조직이 치성을 버렸다며 치성을 제거하라 시켜 치성을 담그고, 성봉식의 조직이 치성의 부모님을 칼로 찌른 것을 묵인한다. 10년 간 몸담은 조직에서 배신을 당하게 되자 치성은 복수를 위해 장낙영의 도움을 받아 탈출을 감행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되고, 치성은 교도소 장벽에 몸을 부딪혀 벽을 부수겠다는 생각으로 매번 그 행위를 반복한다. 한편 성봉식의 조직이 김영희가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행패부렸고 심지어 최박사와 동업하여 팔던 술까지 막자 분개하였고 이후 어떠한 상황이 닥칠지 모른상황이 오다보니 조직의 부두목인 한욱은 총을 들여오게 되었고, 이로 인해 조직원들과 프리젠테이션을 갖게 된다. 여기서 김주중이 허공에 발사한 총이 인근 상공을 비행중이던 전투기의 엔진 부분을 맞추고 이로 인해 전투기가 추락하여 치성이 있는 교도소 벽을 부수는 상황이 발생했고, 치성 일행은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자신의 조직과 맞서 싸우게 되는 치성은 최박사와 동업하는 공장을 밤에 찾아가 습격에 성공하여 공장을 파괴하였고 치성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분개한 최박사는 김영희와 동업을 끝낸다 말하자 이에 김주중은 쇠파이브로 최박사를 가격해 살해했다. 결국 조직의 동기였던 김주중과 갈등을 겪게 되고, 마지막 복수 대상인 김영희를 쫓게 된다. 그러나 김영희와 치성 모두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었고, 둘은 대치하게 된다. 이러한 대치 상황에서 주중은 두목을 사살하고 자신도 죽게 된다. 치성이 죽은 주중을 끌어안고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끝난다.
장진과 정재영
장진은 서울예전 90학번인 정재영의 한 학년 선배로 둘은 연극, 영화 등 서른 편 이상의 작품을 함께 했다. ‘택시 드리벌’,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 등 90년대 장진이 히트시킨 연극 무대에는 정재영이 늘 함께했고, 장진 감독이 <킬러들의 수다>(2001)에 정재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제작사 사무실에 드러누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다른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하면 정재영은 무명에 가까웠기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대할 캐스팅이었다. <킬러들의 수다>는 정재영이 주조연급 역할을 맡은 첫 영화다. 2004년 아는 여자를 통해 마침내 주조연급에서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다. 장진이 몇몇 남자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정재영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16시간 만에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처음에는 장진마저도 반신반의한 캐스팅이었지만 정재영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에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제대로 소화했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임팩트를 남겼다. 이때부터 장진 사단의 대표주자라는 인식도 생겨났고, 장진의 페르소나 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장진 감독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게 그리고 가장 많이 본 작품이 '거룩한 계보'이다. 배우들의 연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OST까지 모두 조화로웠던 것 같다. 특히 충성을 다했던 조직으로부터 무참히 배신당한 동치성의 모습과 함께 흘러나오는 OST '나란 사람은'이라는 곡은 가사부터 멜로디까지 잘 어우러진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정말 수컷냄새나는 거칠고 진한 남자들의 우정을 그리면서 소위 말하는 장진식 유머가 매우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주중이 허공에 발사한 총이 인근 상공을 비행중이던 전투기의 엔진 부분을 맞추고 이로 인해 전투기가 추락하여 치성이 있는 교도소 벽을 부수며 치성 일행이 탈옥하는 장면은, 판타지 영화가 아니지만 장진 감독의 영화이기에 장진식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나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우정이 잘 드러나는 영화인데 많은 장면 중에서 치성 일행이 치성을 도우러 와서 정순탄이 동치성에게 말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넌 밀어붙여 난 퍼부을탱게."